책이야기

[비블리 추천서적] 설렘의 습관 - 낯선 거리감

사용인2019. 6. 28. 10:35

비블리(Bibly) 맞춤추천이 몇 권을 추려서 내게 소개했다.

그중 한 권, <<설렘의 습관>>을 선택했다.

 

설렘의 습관

심장을 다시 뛰게 하는 감성 버킷리스트 

제목이 마음에 들었고,

두 명의 작가.

분홍색 바탕에 파란색 글자.

표지를 보면서 묘한 설렘의 감정이 느껴졌다.

포장에 끌렸다. 책을 선택하는 이유는 대부분 같다.

 

그렇게 읽을 책을 고른 다음,

책을 들고 목차도 지나치고 바로 읽기 시작한다.

수필이라는 사실은 이미 알고 선택했으니까,

그렇게 한 글자 한 글자 읽어 나간다.

내게 책을 읽는다는 것은 글자 한자 한자가 내 눈과 마주치는 행위다.

 

처음 읽는 책들은 거리감들이 느껴진다.

글들과 나 사이의 거리감.

그 거리감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다.

한 글자, 한 글자, 읽어 나갈 뿐이다.

그렇게 긴장감을 유지하며 읽어 나간다.

 

여행의 매력은 '낯설음'

'익숙한 곳을 낯설게 바라보기'

뭔가 마음에 드는 글귀 하나. "하나 건졌다." 기록에 남긴다.

그렇다고 해서 거리감이 좁혀지는 것이 아니다.

 

글들과의 나 사이에서 오는 거리감은 "낯설음".

한글, 늘 읽던 글자라는 익숙함 속에 그 글자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나열되는 순간 글자들은 낯설게 다가온다.

어느땐가 이 낯설음이 익숙해지는 순간들이 온다.

 

영화 <<카모메 식당>> 이야기가 나오는 장면이다.

핀란드에 여행 온 미도리가 왜 이곳을 여행지로 선택했는지, 사치에와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

이 장면을 대화글로 써내려간 지점이다.

 

나도 이 영화를 세 번 봤다. 한 번은 일본어로 두 번은 한국어 더빙으로.

그 때 그 장면을 본 기억이 난다. 가장 인상깊게 남았던 장면이다.

그 장면을 보면서 "나도 그렇게 여행한 번 해 볼까?" 라는 생각을 했는데...

작가도 같은 생각을 했던 모양이다.

그렇게 작가와 생각이 공유되는 순간,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글들과 거리감이 좁혀진다.

좁혀진 글들은 익숙해진다.

익순해 진 다음에는 편하게 읽게 된다.

 

"생텍쥐베리는 혼자 사막 위를 비행하며 얼마나 외로웠을까?"

나도 그런 생각을 한적이 있다.

'생텍쥐베리는 비행사였고, 마지막 비행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행방불명 되었지!' 생각이 떠오른다.

 

 <<그리스인 조르바>> 를 쓴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말은 인용한다.

"죽기 전에 에게해를 항해나는 행운을 가진 사람은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에게해

문득, 다치바나 다카시의 <<에게, 영원회귀의 바다>> 에서 본 에게해 어느 곳의 절벽이 떠오른다.

 

그렇게 하나씩 작가와 나 사이의 연결고리들이 만들어진다.

 

물론, 에카르트 폰 히르슈하우젠의 저서 <<행복은 혼자 오지 않는다>> 처럼 읽지 않은 책들도 등장한다.

이미 가까워진 글들 속에 새롭게 등장한 책들 때문에 글들과 멀어지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읽어야지."

오히려 읽어야 될 독서 목록에 기록된다.

기회가 되면, 이 책도 읽게 될 것이다.

이렇게 가까워진 글들 속에서 만난 책들은 읽기가 쉽다.

이미 낯설음 없이, 글자와의 거리감 없이 가깝게 읽을 수 있기 떄문이다.

 

이 이야기는 "살았다. 섰다. 사랑했다." 라는 멋진 묘비명으로 끝을 낸다.

나도 "책한권을. 끝까지. 읽었다." 이 책 한권으로 충분히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비블리(Bibly)가 추천해준 책을 읽으면서,

익숙함과 낯설음에 대해서 생각한 좋은 시간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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