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

우연히 만난 '스무살을 건너는 8가지 이야기'

사용인2019. 8. 6. 14:25

도서관에 꽂혀 있는 책들 중에서 선택하는 이유는?

 

KDC 10진 분류표를 참고해서, 160.2 분류 코드에서 책을 고르고 있었다.

 

그리스 철학, 160.2

 

그리스 철학과 상관없어 보이는 책이 한권 꽂혀 있었다.

"스무살을 건너는 8가지 이야기"

아무리 생각해도 연결고리가 그려지지 않는다. "뭐지?" 

 

 

호기심에 목차부터 확인했다.

 

1막 정유정의 스무 살 l 벼랑 끝에 자신을 세워라
2막 박범신의 스무 살 l 너는 이미 스스로 빛나고 있다
3막 이기호의 스무 살 l 연애, 그 속에 내가 있다
4막 김별아의 스무 살 l 너무 슬퍼하지도, 너무 기뻐하지도 마라
5막 고정욱의 스무 살 l 가장 아픈 것에서 찾아라
6막 박형서의 스무 살 l 그대는 언제든 처음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
7막 함정임의 스무 살 l 세상과 불화하여라
8막 김홍신의 스무 살 l 젊음에겐 실수할 특권이 있다

 

철학을 전공으로 한 작가들인가?

철학적 가치를 이야기하는 작가들인가?

아무리 봐도 스무 살들에게 이야기 하고 있다. 제목그대로...

 

책을 다 읽는 동안

철학이라는 단어 한 번, 칸트라는 단어 한번 발견했다. 지나쳤을지는 모르겠지만... 

 

 

 

 

 

스무살을 지나온 작가들의 이야기다.

저자는 현재를 사는 우리는 어떤 과거를 지나왔는지, 앞으로 어디로 향해 갈것인지 고민한다. 그래서 8명의 작가들에게 그들이 보낸 스무살을 향해 질문을 한다. 획일적이고 같은 질문을 하는 것이 아니다. 현재의 삶에서 스무살의 시간으로 끌고 가기도 하고, 스무살 이전의 시간 부터 스무살의 시간으로 끌고 가기도 한다. 작가들에 대해서, 특히 작가들의 작품에 대해 충분한 이해가 있었기 때문이였던것은 아닐까? 인터뷰어로써도 충분히 매력적인 책이었다. 

 

간단히 책 이야기를 하면,

정유정 작가 처럼 가고 싶지 않았던 간호사의 경험이 소설에 녹아 들기도 하고,

박범신 작가 처럼 무주로 발령 받았던 것이 작가로의 길로 향할 수 있었던 것,

이기호 작가 처럼 대필 작가의 삶에서 생사를 오가던 교통사고 겪은 것이 대필작가의 삶을 멈추고 작가로 향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김별아 작가 처럼 우등생이 착한 딸 유형이 아님을, 그것이 나름의 반항적 기질을 구경꾼이 아니라 목격자의 삶으로 이끌기도 하고

고정욱 작가 처럼 어쩔 수 없는 포기의 길이 작가의 길로 이끌기도 하고,

박형서 작가 처럼 교문 밖 사회에 대한 반항이,

함정임 작가 처럼 시한부 - 죽음 - 유한성의 경험이 작가로 이끌어 간다.

 

"조금씩 소설가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멋진 표현이다.

 

 

이들이 보냈던 스무살은 스무살을 살아가는 사람뿐만 아니라, 스무살을 살아가야 될, 그리고 스무살을 지내온 모든 사람에게 위로와 위안을 준다.

누구나 각자의 삶이 있듯이,

삶 속에서 잔잔하고 긴 여운을 남기며 읽을 수 있었다.

 

잘못 분류된 책들은 가끔 그렇게 만날 수 있다.

국립도서관에는 199.2 로 되었있었다.

읽어봐도 삶에 교훈에 대한 이야기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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